1900~1960, 근대미술의 재발견과 한국 미술시장의 미래

​

한국 근대미술은 전통적인 한국 미술에서 벗어나 서양의 미술 기법과 스타일을 받아들이며 변화한 시기의 미술을 말한다. 1900년부터 1960년까지 한국 사회가 근대화되는 과정에서 미술도 변화했다. 개항 이후 서양 문물이 들어오면서 전통 회화에 큰 영향을 주었고, 단순한 기법 변화가 아닌 새로운 시각적 세계를 탐구하게 되었다. 전통적으로 평면적으로 그리던 그림은 이제 원근법과 명암법 같은 서양식 기법을 통해 입체적으로 표현되기 시작했다.

​

이러한 변화는 역사적 사건들과 연결되어 있다. 1876년 강화도 조약으로 개항한 이후 전통 사회의 가치가 흔들리며, 개인의 개성을 중요시하는 서양식 사고방식이 미술에도 영향을 주었다. 일제강점기(1910~1945)에는 일본의 식민 통치 아래 조선미술전람회가 열리면서 제도적으로 미술을 관리했으나, 이 과정에서 미술가들은 새로운 기법을 배우는 동시에 민족적 정체성을 지키려 애썼다. 고희동은 한국 최초의 서양화가로서 서양 기법을 도입했으며, 나혜석은 여성 최초의 서양화가로서 근대적 여성의 삶과 자아를 그림에 담았다. 이 시기의 미술은 식민지 현실 속에서도 민족적 정체성을 지키려는 노력으로 가득했다.

​

광복 후에는 한국전쟁(1950~1953)이라는 큰 사건을 겪으면서 미술계에도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 전쟁의 참혹함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많아졌고, 고통을 넘어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탐구하는 추상 미술도 등장했다. 최근에는 이건희 컬렉션을 통해 근대미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이 컬렉션은 근대 한국 미술의 다양성과 가치를 보여주며, 그동안 저평가된 작품들의 예술적 중요성을 재조명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근대미술의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고, 앞으로의 미술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할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근대미술의 가치가 상승해야 한국 미술시장이 더욱 활성화되며, 국내 작가들의 작품이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기반이 될 수 있다.

​

한국 근대미술은 단순히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당대 사회와 문화, 역사를 담은 시각적 기록이다. 그 가치를 재조명하고 보존하는 일은 우리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근대미술의 재평가가 이루어질수록 한국 미술시장은 성장할 것이며, 이는 미술계 전반의 발전과 연결된다.